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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허리띠 졸라맨다…'천원숍' 불황 속 호황

<8뉴스>

<앵커>

불황의 징후들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편의점 도시락이 점심식사용으로 불티나게 팔리는가 하면, 싸면서도 내용이 괜찮은 관공서의 구내식당에 직장인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대중교통과 자전거 출퇴근이 늘고 '천원숍'이라고 불리는 초저가 매장이 호황입니다. 너도 나도 허리띠를 졸라매기 시작한 겁니다.

먼저, 송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원광희 씨와 동료들은 점심시간이면 늘 무얼 먹을까 고민했지만, 요즘은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집에서 싸온 도시락 반찬을 나눠 먹는 재미에다 절약되는 점심값도 쏠쏠합니다.

[원광희/직장인 : 월 5만 원에서 10만 원 정도 절약되는 거 같아서 좋아서 이렇게 먹게 됐습니다.]

집에서 싸오지 못하면 2000원대 편의점 도시락으로 대신 합니다.

한 편의점 업체는 올 들어 8월까지 850만 개의 도시락을 팔아 지난 한 해 판매량을 벌써 뛰어 넘었습니다.

4000원에 1식 5찬.

경찰서 구내 식당은 근처 직장인들로 붐빕니다.

[이준한/직장인 : 뷔페식으로 하는 데가 거의 싸도 5000원 정도씩 하기 때문에 이 근방에선 여기가 제일 싸요.]

한푼이라도 싼 제품을 찾아 '천원가게'로 불리는 저가 상품 매장을 찾는 소비자들도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안홍걸/저가상품 전문 판매업체 이사 : 고객들이 매년 30% 이상씩 큰 폭으로 증가하는 추세에 있습니다.]

평일 낮인데도 셀프 주유소의 주유기는 쉴새 없이 돌아갑니다.

아낄 수 있다면 약간의 번거로움은 감수하겠다는 겁니다.

[김원/경기도 용인시 : 저희 집이 한 2~3km 되는데, 일부러 여기까지 오고 있어요.]

기름값 부담에 아예 자전거 출퇴근을 선택한 직장인들도 늘고 있습니다.

건강도 챙길 수 있어 그야말로 1석 2조입니다.

[김흥식/자전거 출퇴근 직장인 : 한 번 넣으면 한 달 이상 타고 있기 때문에 기름값만 하더라도 월 20만 원은 최소한 절약이 되는 거 같습니다.]

고유가, 고물가에 경기 침체의 파고까지 다가오자 서둘러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영철,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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