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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형 병원들, 환자 돈 62억 더 챙겼다

<8뉴스>

<앵커>

유명 대형 병원들이 작년 한해에만 60억 원이 넘는 진료비를 부풀려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미 받은 재료비나 검사비를 또 받은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최우철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박용덕 씨는 지난해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부모의 암수술비로 1200만 원을 냈습니다.

그러나 확인결과, 병원 측이 수술 재료비를 중복 청구한 사실이 드러나 110만 원을 돌려받았습니다.

[박용덕/진료비 환불 환자 가족 : 막연한 불신이 있었을 뿐이죠. 근데 병원의 영리행위가 상업적인 운영이 이렇게까지 심각할 줄 몰랐죠.]

정부가 지난해 말 처음으로 유명 대형 병원 10곳의 진료비 실태를 조사했습니다.

조사결과, 연대 세브란스병원과 서울대 병원이 7억 원 이상을 부풀려 받는 등 대형 병원 10곳이 받은 부당 진료비가 31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 10개 병원을 포함해 전국의 44개 대형 병원이 환자들에게 이미 환불해 준 31억 원을 합치면, 지난해 대형 병원들이 부풀린 진료비가 62억 원을 넘습니다.

보험 적용이 안 되는 시술을 하거나 재료를 쓴 경우가 64%, 재료비나 검사료를 중복해 받은 경우도 15%를 넘었습니다.

[양승조/국회 보건복지위, 민주당 : 과다징수 규모가 우리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훨씬 컷다는 것이 이번에 확연하게 들어났습니다. 전액을 환자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병원들은 보다 나은 진료를 위해 보험이 안 되는 방법을 택할 수도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상석/대한병원협회 부회장 : 환자는 최선의 진료를 요청을 하고 있고, 또 의사도 최선의 진료를 하는 과정에서 결국은 건강보험 제도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기 때문에.]

하지만, 복지부와 심사평가원은 대형병원들의 부당 진료비를 환수해 환자들에게 돌려주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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