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서울시 "우면산 산사태는 '천재'"…논란 확산

<8뉴스>

<앵커>

지난 여름 우면산 산사태는 집중호우 때문에 생긴 자연재해라고 서울시가 발표했습니다. 그러면 사람 잘못은 없다는 건가요? 논란이 번졌습니다.

최효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엄청난 굉음과 함께 무서운 속도로 산비탈을 휩쓸고 내려오는 시뻘건 토사.

물과 흙, 바위가 뒤섞인 산사태는 순식간에 도로와 주택을 덮쳐 무려 16명의 생명을 앗아갔습니다.

전문가 16명으로 구성된 조사단은 우면산 산사태가 인재가 아니라, 집중호우로 인한 자연재해라고 결론 지었습니다. 

[정형식/원인조사단장 : (산사태) 주원인은 시간당 강우량이 큰 거고, 누적 강우량이 큰 겁니다. 그게 주 원인이고요.] 

오랜 비로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산사태 발생 전날부터 이 지역에 내린 최대 400mm가 넘는 집중호우가 결국 지반 붕괴를 일으켰고, 빗물을 배출하는 배수로까지 막혀 발생한 천재라는 겁니다.

조사단은 원인으로 지목된 정상부의 군부대 시설은 산사태와 연관이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다만 생태공원 저수지에 대해선 역할을 못해 피해를 키운 점을 인정했습니다.

이런 조사결과에 대해 피해주민들은 물론 일부 전문가들까지 반발하고 있습니다.

군부대 탓이 아니라면서 군부대 시설의 배수구와 사방시설 연결을 주요 대책으로 제시하는 등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겁니다.

또 엄청난 폭우가 예상된 상황에서 사전에 전혀 대비하지 않은 것은 행정력 부재 때문이라는 주장입니다.

[조원철/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 : 이건 행정 소송감입니다. 왜냐하면 제대로 관리해야할 의무를 전혀하지 않고 오히려 반대방향으로 시설을 관리했기 때문에….] 

40일 동안이나 조사한 서울시의 결과 발표가 오히려 논란과 불신을 더 확산시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이용한)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