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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줄고, 도둑 기승…용산전자상가 무슨일이

<8뉴스>

<앵커>

서울 용산 전자상가에 요즘 좀도둑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장사도 안되는데, 도둑까지 속을 썩이고 있습니다.

문준모 기자입니다.



<기자> 

두 남자가 얘기를 나눕니다.

손짓으로 길을 가르쳐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도망칠 경로를 논의한 겁니다. 

잠시 후 이들은 납품하기 위해 쌓아둔 LCD 모니터 4대를 훔쳐 종종걸음으로 달아났습니다.

[범진철/피해 매장 직원 : 1분에서 3분 정도가 경과됐거든요, 잠깐 자리 비운 시간대가. 그때 아마 물건이 없어진 걸로 생각됩니다.]

매장에서는 곧 납품할 제품들을 바깥에 쌓아두고 절도를 막기 위해 그물망까지 쳐놨지만, 절도범들은 대담하게도 그물망을 이렇게 들추고 물건을 박스째 빼 내갔습니다.

상가 곳곳에 CCTV가 있지만, 절도범들은 개의치 않습니다.

1년 전 매장 앞에 놓인 20만 원 상당의 토너를 두 번이나 훔친 이 남자.

얼마 전 다른 매장에서 프린터 토너를 또 훔쳐 달아났습니다. 

CCTV에 얼굴이 선명하게 찍혀 전단지까지 붙였지만, 다시 범행한 겁니다.

[강은수/피해 매장 직원 : 자기 사진 붙어 있는데도 가져갔으니까, 이 사람이 굉장히 상습적으로 하는 거 같거든요.]

외국인 절도범까지 나섰습니다.

결제가 안되는 신용카드로 사장의 주의를 흐린 뒤 30만 원 상당의 컴퓨터 하드디스크 세 개를 숨깁니다.

7월 이후 한 달 반 동안, 용산 전자상가 일대의 절도는 경찰에 신고된 것만 10건이 넘습니다.

하지만 손님들로 붐비는 곳에서 순식간에 훔쳐 달아나기 때문에 범인을 잡기란 거의 불가능합니다.

[피해 상인 : 경찰서에 신고를 해도 경찰서는 얼굴이 잡혀도 거의 못잡으니까 의미는 없더라고요, 손실 봤죠, 그렇게요.]

전자상거래에 손님을 빼앗기고 매출이 뚝 떨어지다 보니 경비원을 늘리는 등의 자구책을 마련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제품에 그물망을 덮고 자리를 비울 때마다 셔터를 내려보지만, 상인들의 불안한 마음은 가시지 않습니다.

(영상취재 : 김원배, 영상편집 : 이승열, VJ : 김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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