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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 앞에까지 나타난 멧돼지…피해 막으려면?

<8뉴스>

<앵커>

멧돼지가 다지어 논 농사를 망치는 일이 크게 늘었습니다. 그런데 멧돼지 습성을 조금만 관찰하면 피해를 막을 방법이 있다고 하네요.

송인호 기자입니다.



<기자>

먹이를 먹다 주변을 경계하는 멧돼지의 눈빛이 매섭습니다.

경계도 잠시, 다시 나무 뿌리를 뜯어 먹습니다.

이 어미 멧돼지는 새끼 4마리를 이끌고 숲을 헤집어 놓고 다닙니다.

멧돼지는 숲 뿐만 아니라 애써 지어놓은 농작물도 망가뜨립니다. 

이 맘때가 강원도 찰옥수수가 한참 익어가는 시기입니다.

그런데 인근 야산에서 멧떼지떼가 출몰해 옥수수밭을 이렇게 쑥대밭으로 만들었습니다.

옥수수는 성한 것이 없고 줄기는 모두 꺾이거나 부러졌습니다.

[이강호/피해 농민(평창군 대화면) : (멧돼지들이) 아주 싹 이래 놓으니까 맥이 쑥 빠져서 (일할) 맛도 안나고…]

강원도 평창군에 접수된 멧돼지 피해 사례는 올들어서만 450여 건.

2009년 한 해 동안 신고된 건수의 2.5배에 달합니다.

정부와 지자체는 멧돼지 포획에 온 힘을 쏟고 있지만 멧돼지의 번식력이 강해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문영수/평창군 멧돼지 포획단 : 우리가 가는 것보다 신고가 더 많아요. 심한 경우는 마당 앞에까지 텃밭에 와서도 먹고 있어요. 그만큼 개체수가 많다는 거지요.]

전문가들은 포획만이 능사가 아니라 밭이나 농가 주변의 덤불과 관목을 솎아내, 멧돼지의 은신 공간을 줄이는 것도 멧돼지의 접근을 막는 방법이라고 조언합니다.

[박찬열/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태연구과 : 숲내에 산마늘을 재배한다든지 멧돼지가 싫어하는 그런 식물들이 있는데, 이러한 식물을 심어주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또 염소 같은 가축을 밭 주변에 여러 마리 풀어 키워는 것도 효과적인 멧돼지 차단법입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박선수, 화면제공 : 국립산림과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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