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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만 해도 '아찔'…세계 최고의 익스트림 걸

<8뉴스>

<앵커>

보기만 해도 위험천만하고 아찔한 이른바 '익스트림 스포츠'에서도 여성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자전거 묘기와 암벽 등반, 이 두 종목의 여성 세계 챔피언이 바로 우리나라 선수들인데요.

극한에 도전하는 익스트림 걸의 세계를 조지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능수능란하게 자전거를 타는 올해 21살의 박민이 선수.

그녀는 자전거 묘기 종목인 BMX 세계 챔피언입니다.

남자들도 타기 힘들다는 묘기 자전거 분야에서 그녀가 두곽을 나타낸 비결은 무엇일까?

[박민이/BMX(자전거 묘기) 세계 챔피언 : (제일 중요한 건 뭐예요?) 담력, 순발력, 체력이죠.]

박민이 선수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자전거 매니아인 아버지의 소개로 묘기 자전거의 매력에 빠져들었습니다.

요즘엔 스마트폰으로 해외 유명 선수들의 동영상을 보며 180도 공중돌기 기술을 익히고 있습니다.

[올라가서 어깨를 아래로 향하세요.]

[박민이/BMX(자전거 묘기) 세계 챔피언 : 남자들 기준에 맞춰서 타다 보니까 점프도 높아지고, 시합에서도 유리하게 작용을 하고 있어요.]

국내에 다른 여성 선수가 없어 남자 선수들의 고난도 기술을 배운 게 세계 챔피언이 되는 지름길이 됐다는 겁니다.

자전거 묘기 분야에서 세계 정상에 오른 그녀에겐 더 큰 목표가 있습니다.

[박민이/BMX(자전거 묘기) 세계 챔피언 : 2016년에 올림픽에 들어간다는 말들이 많고 가능성도 많이 보여서 올림픽에서 더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게 제 목표예요.]

15미터 높이의 인공 암벽을 제한된 시간 안에 오르는 리드 경기입니다.

152센티미터의 단신인 김자인 씨는 스파이더맨 처럼 암벽을 오릅니다.

[김자인/스포츠 클라이밍 세계 챔피언 : 키가 한 162~3는 돼야 좋은데, 제가 키가 152정도밖에 안 되니까 처음에는 스트레스도 받고 그랬는데, 지금은 열심히 훈련하면 충분히 커버할 수 있으니까.]

그녀는 지난해 스포츠 클라이밍 월드컵 시리즈 리드 부문에서 5차례 우승했고, 지난 달 17일에는 밧줄 없이 5미터 암벽을 오르는 볼더링 부문에서도 1위에 올랐습니다.

스포츠 클라이밍 양대 종목에서 모두 우승한 세계 최초의 여자 선수가 된 겁니다.

김씨는 등산을 좋아하는 부모의 영향으로 초등학교 때 부터 암벽타기를 시작했습니다.

[김자인/스포츠 클라이밍 세계 챔피언 : 처음엔 제가 겁이 워낙 원래 많아서 되게 무서웠는데요, 계속 하다보면 재미있어요.]

매일 다섯 시간이 넘는 고된 훈련에 손에는 굳은 살이 박히고, 손가락이 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김씨는 잇따른 세계 대회 우승으로 인공 암벽타기에 도전하는 여성들이 크게 늘어 보람있다고 말합니다.

[김자인/스포츠 클라이밍 세계 챔피언 : 제가 이제 열심히 해서, 이 종목을 많이 저변확대를 시키고 싶어요.]

[장혜정/서울 장위동 : 챔피언이 여기서 같이 운동을 하니까 정말 잘 한다 하면서 나도 저렇게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면서요, 힘도 많이 돼요.]

두려움을 이겨냈다는 성취감이 익스트림 스포츠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익스트림 스포츠 세계 챔피언이 된 두 여성은 위험하거나 어렵다는 편견을 버리고 꾸준한 노력으로 도전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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