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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고엽제 "트레일러째 묻었다"…당시 상황은?

<8뉴스>

<앵커>

증언에 따르면, 당시 주한미군은 막대한 양의 고엽제뿐 아니라 이 고엽제에 오염된 운반 트레일러까지 통째로 묻었다는 겁니다. SBS가 당시 매립장면이 담긴 사진을 단독 입수했습니다.

안정식 기자입니다.

<기자>

익명의 주한미군이 촬영한 78년 당시, 경북 왜관의 미군기지 캠프 캐럴 사진입니다.

D구역이라고 불리던 건물 건너편 넓은 빈 땅이 문제의 고엽제를 묻었던 곳입니다. 

고엽제를 매립한 직후 가까이서 찍은 사진을 보면, 길게 패인 땅의 가운데에 뭔가 묻혀있는 게 보입니다. 

당시 매립작업을 했던 스티브 하우스 씨는 이 곳이 고엽제 드럼통을 묻은 곳이라고 밝혔습니다.

드럼통을 다 묻은 뒤에는 트레일러까지 묻었다고 증언했습니다.

드럼통에서 새어나온 고엽제를 만졌던 또 다른 미군 트라비스 씨가  피부에 이상이 생길 정도로 독성이 강했기 때문에 통째로 묻어버렸다는 겁니다.

[스티브 하우스: 트럭 뒷부분을 땅 속에 묻고 트레일러도 분리한 뒤 묻으라고 했습니다.]

하우스 씨는 이듬해 봄에 이곳에 비가 내리자 완전히 메워지지 않은 구멍에 빗물이 들어찼고, 빗물이 언덕 아래로 흘러넘치면서 새와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한 것으로 기억된다고 증언했습니다.

주한미군은 관련 기록이 있는지 파악중이며 필요하다면 조사를 실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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