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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하기 힘드네"…임진강 명물 '황복' 실종

<8뉴스>

<앵커>

5월이면 임진강의 명물 황복이 별미죠. 그런데 올해는 황복 구경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한상우 기자가 그 이유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임진강입니다.

황복을 잡는 어선들이 분주하게 움직이지만 빈 그물만 끌어올릴 때가 많습니다. 

[김광형/임진강 어민: 원래 여기 올라와서 산란을 해야 하거든요. 산란을 해서 내려가야 하는데 복이 점점 귀한거지, 이제.]

바다에서 살다가 산란기인 5, 6월에 강으로 올라오는 황복은 이맘 때만 잡을 수 있는 임진강의 명물입니다.

하지만 올해는 수온이 유난히 낮아 황복을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수온이 17도 이상은 돼야 황복이 알을 낳으러 강으로 올라오는데, 지금 수온은 그보다 2도 이상 낮기 때문입니다.

군남댐 공사로 흙탕물이 밀려드면서 황복이 알을 낳을 수 있는 곳이 적어진 것도 어획량 감소의 원인으로 꼽힙니다.

[이완옥/중앙내수면 연구소 박사: 흙탕물이 내려가면 모든 알들에 있어서 부화하는 데 영향은 있죠. 15~17도니까 예전같으면 5월 초에 산란하는데 좀 늦어지는 거죠.]

실제로 올해 황복 어획량은 지난해 보다 30%가량 줄어든 10톤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알을 품고 돌아오는 황복의 숫자가 줄다보니 알을 인공부화해 치어를 방류하는 사업도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방류한 치어가 크기도 전에 바다에서 잡아버리는 어민들도 줄지 않아서 황복의 씨가 말라버리지 않을까 걱정하는 목소리가 그치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김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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