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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창촌 '쇼핑몰 시위' 격렬…휘발유 뿌리며 저항

<8뉴스>

<앵커>

오늘(17일) 낮 영등포 집창촌 여성들이 온몸에 페인트를 칠한 채 백화점 주변에서 시위를 벌였습니다.

최소한의 생존권을 보장하라는건데 자세한 사연을 임찬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어젯밤 서울 영등포 집창촌.

성매매 단속에 나선 경찰관 앞에서 여성들이 휘발유를 뿌리며 격렬히 저항합니다.

오늘 낮에는 집창촌 여성 20여명이 온몸에 페인트를 칠하고, 백화점 주변을 행진하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그제는 백화점에 몰려가 동전 수천개로 명품 가방을 사겠다며 직원과 승강이를 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이 경찰보다 유통업체를 상대로 극한 시위를 벌이는 것은 경찰 단속이 백화점을 비롯한 유통업체 측의 요구로 시작됐다고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집창촌은 주로 유동인구가 많은 역 주변에 자생해 왔는데 최근 집창촌 주변의 역세권 개발이 속속 이뤄지면서 집창촌과 유통업체 사이의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겁니다.

[김 모 씨/성매매 여성: 어느 날 갑자기 대기업이라는 게 나타나서 '이미지도 안 좋고 하니까 너희는 나가라' 이야기를 꺼낸 지 2~3일만에 나가라고 하면 어떤 사람이 나가겠어요.]

집창촌 여성들은 특히 "자신들에게도 인권이 있다"며 경찰의 집창촌 폐쇄방침에 생존권 차원에서 맞서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경찰은 "주민들의 민원이 폭주해 단속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라며 관계기관과 협조해 고사작전을 강행하겠다고 밝히고 있어서 당분간 충돌이 계속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설치환, 박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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