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비대위 구성되자마자 '주도권 싸움'

<8뉴스>

<앵커>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되자마자 주류와 소장파가 또다시 정면으로 충돌했습니다. 재보선 패배 이후 격화되고 있는 당내 권력투쟁이 더 심화되는 분위기입니다.

정영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제(7일) 저녁 발표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친이 7명, 친박 3명, 중립 3명으로 구성됐습니다.

안상수 대표가 전격 처리를 주도했습니다.

원내대표 경선에서 나타난  비주류의 반란을 견제하려는 의도라는 반응이 적잖았습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소장파들은 오늘 모임을 갖고 이 결정을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발했습니다.

물러나는 친이 주류 측이 등에 칼을 꽂고 나갔다는 격한표현까지 썼습니다.

[구상찬/ 한나라당 의원(쇄신모임 '새로운 한나라' 소속) : 비대위 구성 과정과 결과를 보면 쇄신과는 거리 멉니다. 또 의총을 열어 의원들의 총의을 물어봐야 하는데, 구지도부 몇몇분께서 결정을 하면 누가 당이 바뀌었다고 하겠습니까.]

황우여 새 원내대표도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은 지도부가 아닌 의원총회에서 결정돼야 한다며 소장파 주장에 가세했습니다.

한편에는 친이 주류, 다른 한편에는 소장파와 친박의 연합, 이런 대립구도가 재확인된 셈입니다.

안상수 대표는 오늘 대표직에서 공식 사퇴했습니다.

떠나는 마지막 말은 이 대통령과 정부가  소통을 제대로 못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안상수/한나라당 대표 : 민심을 제대로 읽지도 못하는 정부가 고집만 부리면서 당의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는 것.]

한나라당의 새 당 대표 선출은 6월말이나 7월초가 유력합니다.

당내 권력의 이동을 뜻하는 새판짜기를 놓고 한층 복잡해진 계파간 권력투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영상취재 : 제일, 영상편집 : 남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