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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헐려도 갈 곳이 없어"…상도4동 강제철거

<8뉴스>

<앵커>

이미 동네의 3분의 2가 헐린 서울 상도동 재개발 구역에는 철거민 50여 명이 아직 남아 생활하고 있습니다.

삶의 터전을 잃었지만, 갈 곳조차 없는 이들의 사연을 안서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새벽 4시, 서울 상도4동 산 65번지에 용역업체 직원 6백여 명이 들이 닥칩니다.

주민들이 자고 있던 집에서 세간살이를 하나, 둘 들어냅니다.

[자고 있는데, 애들 자고 있는데!]

날이 밝자 본격적인 철거 작업이 시작됩니다.

절반 가량 무너진 집에서 아내와 함께 살고있는 77살 유해진 할아버지, 철거를 피해 40년 정든 집을 떠났지만 하루 만에 다시 돌아왔습니다.

백방으로 집을 알아봤지만 돌려받을 전세보증금 5백만 원으론 어림도 없었습니다.

[유해진(77세)/ 세입자 : 지금 5백으로 어디서 방을… 최하로 해도 2천만 원 이상에 사글세 30만 원, 40만 원….  그러지 않아도 돌아다녀 봤어요.]

집들이 전부 무너지고 헐렸지만, 갈 곳이 없는 주민 50여 명은 아직도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특히 상도 4동은 서울시가 관여할 수 없는 민간 재개발이어서 세입자들은 임대주택 입주권을 받을 수 없고 이주비도 턱없이 적습니다.

[김수현/세종대학교 도시부동산대학원 교수 :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시프트 주택이라든가 국민임대주택에 대한 우선 입주권을 주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된다고 봅니다.]

갈 곳이 없는 주민들에게 최소한의 주거시설이라도 마련해 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시급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김세경, 설치환, 이용한,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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