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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짜리 과학단지…밤만 되면 '유령 도시'로

<8뉴스>

<앵커>

충북 청원의 오송 생명과학단지가 반쪽짜리 도시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아파트는 분양되지 않고 기반시설도 턱없이 부족하다고 하는데 세종시도 이렇게 되는 게 아닌지 걱정입니다.

이용식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침 8시 반, 서울과 수도권에서 온 출근 버스가 행정타운에 줄줄이 들어섭니다.

승객들은 모두 행정타운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입니다.

지난해 말 식약청 등 6개 국책기관이 입주한 이곳 행정타운에 근무하는 공무원은 모두 2천 4백여 명, 이 가운데 8백여 명은 수도권에 그대로 살면서 매일 장거리 출·퇴근 전쟁을 벌입니다.

[이지훈/공무원 : 5시 반 정도에 일어나서 출근해야 되는 문제도 있고, 집에 가서도 늦게 귀가를 하니까 잠도 부족하고 몸이 많이 힘들죠.]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4~50대 공무원들은 현실적으로 이사가 어려운 데다 쇼핑이나 교육 등의 기반 시설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공무원 아파트 670여 세대 가운데 분양된 건 210세대에 불과해 밤만 되면 어둠의 도시로 변합니다.

행정타운 특수를 기대했던 주민들의 실망도 큽니다.

[음식점 주인 : 저녁에는 약 50%가 퇴근하니까, 서울로 가시니까 영향이 못 미치죠.]

이렇게 반쪽짜리로 전락한 오송 생명과학 단지의 사례는 내년부터 이전이 시작될 세종시에서도 그대로 재연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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