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밤이면 취객들의 행패로 난장판이 되기 일쑤였던 경찰 지구대의 풍경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습니다. 경찰은 엄벌의 효과로 보고 있지만 공권력 남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정형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만취한 택시 승객이 지구대 앞까지 와서도 깨어날 줄 모릅니다.
[일어나 보세요.]
한참을 흔들어 겨우 깨워보지만 이 남자는 지구대 의자에 누워 버립니다.
또 다른 남자는 조사도 받지 않고 막무가내로 집에 가겠다며 지구대 문을 거세게 흔듭니다.
[문 부서져요. 이러지 마세요. (나 좀 보내줘.)]
밤이면 여전히 취객들로 지구대가 소란스럽지만 경찰관을 때리거나 행패를 부리는 횟수는 줄어들었습니다.
올 1분기에 지구대에서 발생한 난동 건수는 1천 6백 8십여 건으로 지난해에 비해 8% 정도 줄었습니다.
[이정렬 경위/서울 화곡지구대 : 예전 금요일이나 주말에는 정말 경찰관이 소화할 수 없을 정도로 신고가 폭주했는데, 요즘 주말에는 만취 상태 시비건으로는 많이 준 상태입니다.]
경찰은 만취 난동에 대한 처벌을 강화한 것이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경찰이 지난해 말 주취 폭력 엄단을 공개 선언한 이후 난동 취객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비율은 12.4%로 지난해보다 1.8%P 증가했습니다.
경찰은 앞으로도 만취 난동에 대해 강경 대응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인권단체들은 자칫 공권력이 남용 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김세경, 영상편집 : 최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