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피겨여왕은 끝없는 변신으로 세계 피겨팬들을 사로잡았습니다.
정열적인 탱고의 여인에서 007 본드걸로, 이번엔 비련의 여인 지젤로. 피겨여왕은 끝없는 변신으로 세계 피겨팬들을 사로잡았습니다.
김형열 기자입니다.
<기자>
2006년 11월 3일, 16살 소녀는 정열적인 탱고를 추며 성인 무대에 섰습니다.
세계 피겨계는 충격과 놀라움 속에 새로운 요정의 탄생을 지켜봤습니다.
[캐나다 중계진 : 트리플 러츠! 정말 가볍고 쉽게 해냅니다.]
[유로스포츠 : 음악에 맞춰 저렇게 연기하는 것은 여자 싱글에서 처음 봅니다.]
다음 시즌에는 깜찍한 소녀로 돌아왔습니다.
밝고 경쾌한 박쥐 서곡의 리듬을 타고 시즌 최고 기록을 차례로 넘어섰습니다.
2008~2009 시즌에는 어느 때보다 카리스마가 넘쳤습니다.
탁월한 표정 연기와 몸짓으로 소녀에서 여인으로, 요정에서 여왕으로 변신했습니다.
[미국 중계진 : 대단합니다. 김연아 선수를 이기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지난해 밴쿠버에서의 변신은 파격 그 자체였습니다.
매력적인 007 본드걸은 피겨 역사를 바꿔놓았습니다.
[미국 중계진 : 김연아가 다시 한 번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는 연기를 펼쳤습니다.]
본드걸은 방아쇠를 당겼고 올림픽 금메달을 땄습니다.
그로부터 1여 년이 흘렀고 피겨여왕은 지젤로 돌아왔습니다.
빙판위의 발레리라였습니다.
누구로, 어떻게 변신해도 김연아는 꼭 그대로 됐습니다.
[피터 오피가드/김연아 코치 : 실전을 안 한지 1년이 넘었지만 김연아는 그런 것을 핑계로 삼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훌륭한 선수입니다.]
피겨 여왕은 끝없는 변신을 통해 2분 50초의 쇼트프로그램을 스포츠가 아닌 예술로 바꿔놓고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박정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