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에도 재치 발휘해 '만회 점프'…노련함 빛나

<8뉴스>

<앵커>

김연아 선수가 첫 점프에서 실수했을 때, 여러분들도 가슴이 철렁하셨을 것 같은데요,  하지만 김연아 선수는 실수를 기회로 바꾸면서 '피겨 여왕'의 노련함을 보여줬습니다.

남주현 기자입니다.

<기자>

김연아의 첫 과제는 가장 점수 비중이 높은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룹 연속 점프였습니다.

그런데 트리플 러츠를 뛰고 착지하다가 그만 균형을 잃어 연결 점프를 하지 못했습니다.

밴쿠버 올림픽에서 12점을 받았던 이 연속 점프에서 4.5점에 그쳐 7점 넘게 손해 봤습니다.

큰 실수를 범하고도 '피겨여왕'은 노련했습니다.

단독 점프로 뛰려던 트리플 플립에 더블 토룹 점프를 즉흥적으로 연결해 1.4점을 더 받았습니다.

지난 2008년 그랑프리 3차 대회 때도 연속 점프 실수 후 단독 점프를 연속 점프로 바꿔 뛴 경험이 있습니다.

[피터 오피가드/코치 : 트리플 플립 단독 점프를 연속 점프로 바꿔 뛴 뒤 평정심을 되찾고, 경기를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새로 바뀐 규정 탓에 기본점수가 0.2점 낮아진 마지막 더블 악셀도 흠잡을 데 없었습니다.

스핀 연기에서는 밴쿠버 때보다 더 많은 가산점을 받았습니다.

점프 실수로 기술점수에서는 안도 미키에 뒤졌지만, 예술점수에서 압도하며 쇼트프로그램 1위를 확정 지었습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이승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