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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터 된 인사동 거리…연일 살벌한 '몸싸움'

<8뉴스>

<앵커>

외국인들도 많이 찾는 관광명소 서울 인사동 거리. 관할 구청인 종로구가 보행자 편의를 위한다면서 지난해부터 '차 없는 거리'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달들어 연일 살벌한 싸움판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김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안돼! 안돼! (나와, 차 나와!)]

종로구청과 용역업체 직원들이 노점을 철거하려 하자 이 일대 노점상들이 대거 몰려나와 에워싸기 시작합니다.

욕설이 오가면서 거친 몸싸움이 벌어지더니,

[밀어내! 둘 다! 밀어내! 위로.]

한 노점상은 아예 거리에 누워 버렸습니다.

종로 구청이 이달 초 인사동 노점상 76곳을 강제로 이전시키기로 하면서 20일 넘게 격렬한 충돌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면 도로에 설치된 이런 파라솔 아래로 이전시키겠다는 계획이지만, 유동인구가 거의 없기 때문에 노점상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겁니다.

[김희숙/노점상 : 안 들어가 가게 되면 리어카를 뺐어간대요. 뺐어가면 150만 원이래, 그 게 말이 되는 소리냐고, 이게 어느나라 법이야. ]

관광객과 나들이 나온 시민들은 살벌한 풍경을 지켜보며 당혹스러워 합니다.

[프레멕/포르투갈 관광객 : 싸우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아마 다시 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위험한 상황일테니까요.]

주변 상가 업주들의 불만도 한계에 다다랐습니다.

[인사동 상인 : (노점상들이) 길도 가로막고 차도에 앉아있고 그러니까 (분위기가) 험악하죠. 노점이 바로 앞 에 있는 가게 가봐요. 할 말 많아요.]

최근 한 풀빵 노점상이 청와대에 보낸 탄원서가 화제가 되기도 했지만 이전을 강행하겠다는 구청의 방침은 변함이 없습니다.

[종로구청 건설관리과 관계자 : 노점상을 치우지 않으면 토·일요일에는 사람 머리 뒤를 보고 가야할 정도잖아요. 당초 계획대로 추진하려고 합니다.]

청와대까지 나서 원만한 해결을 주문하자 오는 26일 구청장이 직접 노점상들을 만나기로 해 극적인 타협이 이뤄질 지 결과가 주목됩니다.

(영상편집 : 김진원,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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