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평화로웠던 삶의 터전에서 벌어진 피격 사건은 백령도 주민들에게도 아직까지 악몽으로 남아 있습니다.
김수영 기자가 백령도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오전부터 포구에는 부지런히 어선들이 오가고, 4월 까나리잡이 철을 대비해 그물을 손질하는 어민들의 손길이 바쁩니다.
일상에 파묻혀 겉으론 평온해 보이지만 주민들의 마음 속에는 1년 전 그날의 충격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장주봉/주민 : 그 때 한 아홉시 조금 넘은 시간 같은데, 조명탄도 뜨고 헬기도 왔다갔다 하고. 섬사람들 놀랐죠.]
훈련 포격 소리나 부쩍 잦아진 경고방송이 들리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은 아닐까 걱정이 앞섭니다.
[김호순/주민 : 무슨 일이 있으면 방공호에 들어가라고 하고, 위험하다고 면직원 어른들도 와서 다 도와주기는 해도 그래도 불안해요.]
학생들은 수업시간에 희생 장병들을 추모하는 글을 쓰며 천안함 폭침의 의미를 되새겼습니다.
침몰 현장과 가장 가까운 이곳 연하리에 세워진 위령탑에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군 장병들도 내일(26일) 있을 제막식 연습을 위해 위령탑을 찾았다가 동료들의 숭고한 희생 앞에 고개를 숙였습니다.
마을 곳곳에 걸린 플랜카드가 추모 분위기를 더하는 가운데, 백령도는 아직도 그날의 충격과 아픔을 견디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김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