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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도서관에 책이 없다…등록금은 어디에?

<8뉴스>

<앵커>

요즘 웬만한 대학의 한 해 등록금은 1천만 원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도서관을 가보면 학생들이 필요한 책은 찾아 볼 수가 없습니다. 도대체 등록금이 어디에 쓰이는 걸까요?

조지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사립대 도서관.

학생들과 함께 수업 교재로 지정된 책을 찾아봤습니다.

전공 서적은 물론이고 관련 서적이 단 한권도 없습니다.

[대학생 : 3판이 도서관에 아예 들어와 있도지 않고, 2판은 다 대출되어 있어서 찾을 수가 없네요.]

또 다른 사립대학 도서관에도 최신 원서나 번역본은 아예 없습니다.

학생들이 아무리 많이 찾는 책이라도 두세 권 정도만 보유하고 있어 원하는 책 빌리기는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고진란/대학생 : 찾는 책이 도서관에 자주 없어요. 학교에 없는 책은 동네 구립도서관에서 빌리곤 했어요.]

국내 대학에서 책이 가장 많은 서울대에서도 최신 전공서적은 모두 대출중이고, 서가에 남은 책은 대부분이 오래된 책입니다.

지방대는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광주의 한 사립대학은 장서가 5만 8천 권으로 적은데도 도서 구입비는 예산의 0.1%에 불과합니다.

학생 한 명당 3천 9백 원인 셈인데요, 이런 책 한 권도 살 수 없는 액수입니다.

[대학 관계자 : 다른 시설에 많이 투자를 하다 보니까 이 쪽(도서관)은 약간 미비한 상태가 됩니다.]

국내 대학의 도서 자료 구입비는 한 해 예산의 1% 안팎입니다.

전자책을 포함해 4년제 대학은 학생 1인당 평균 10만 원선, 전문대는 1만 8천 원을 쓰는 셈입니다.

한 해 등록금 1천만 원 시대, 학생들은 국내 대학들이 어디에 돈을 쓰기 위해 적립금을 10조 원이나 쌓아놓고 있는지 의아해할 뿐입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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