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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베이비 박스'…버려진 아기 6명 품었다

<8뉴스>

<앵커>

'베이비 박스'라고 들어 보셨나요? 버려지는 아이를 안전하게 두고 갈 수 있도록 만든 작은 상자입니다. 1년 전 국내에 첫 등장한 이 상자에 버려진 아이가 벌써 6명이 됐습니다.

김범주 기자입니다.



<기자>

주택가 좁은 골목 안 건물 외벽에 작은 문이 달려있습니다.

문을 열자 바닥에 두툼한 수건이 깔려 있고, 난방장치와 조명이 설치된 작은 공간이 나옵니다.

이른바 '베이비 박스'입니다.

너무 큰 아이들은 넣지 못하게 딱 신생아 한 명에게 맞는 공간만 만들었습니다.

장애아보호시설을 운영하는 한 목사가 아무 데나 버려져서 생명을 잃는 아이들을 불쌍하게 생각해 외국 사례를 듣고 고안해낸 것입니다.

[이종락/베이비박스 설치 목사 : 정말 바깥에 버려지는 아이들, 정말 쓰레기통에 갈 아이들, 그 아이들이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잖아요.]

베이비 박스를 처음 만든 건 지난 2009년 12월.

그 동안 벌써 여섯 명의 아이가 베이비 박스를 통해 보호시설로 들어왔습니다.

[이종락/베이비박스 설치 목사 : 얘는 은총이, 얘는 반석이, 쟤는 생명이.]

지난해 3월, 버려진 아이가 처음으로 베이비 박스에 들어왔을 때 목사 부부는 한참을 울었습니다.

[정병옥/이종락 목사 부인 : 너무너무 눈물이 쏟아져서 우리 막 통곡을 하고 울었어요. 키울 수 있는 아이들도 내다놓으니까 그게 제일 안쓰러워요.]

베이비 박스를 통해 어린 생명을 구하고는 있지만, 자식을 버리는 부모가 줄어 베이비박스 문이 굳게 닫혔으면 하는 게 목사 부부의 바람입니다.

[이종락/베이비박스 설치 목사 : 약한 자들이 보호받아서 정말 이 베이비박스가 필요없는 나라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안 들어오게 해주십시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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