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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제에 넣으니 '뽀글뽀글'…녹아버린 10원 동전

<앵커>

지난 2006년 첫 선을 보인 신형 10원짜리 주화에 심각한 결함이 있는 것으로 S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정명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영기 씨는 최근 10원짜리 신형 주화를 옷에 넣고 무심코 세탁을 했습니다.

그런데 주머니에 있던 10원짜리가 완전히 손상됐습니다.

[이영기/서울 거여동 : 맨 처음에는 이거 하나였어요. 내가 모르고 또 하나를 넣었나 봐요, 주머니 안에 있는데도 이렇게 되더라고요.]

구형 10원짜리 주화나 다른 주화를 옷에 넣고 빨았을 때는 없었던 일입니다.

세제를 탄 물에 신형 10원짜리를 넣고 실험해 봤습니다.

20분도 안 돼 기포가 올라오더니 1시간 반쯤 지나자 완전히 망가집니다.

지난 2006년 첫 선을 보인 신형 10원짜리는 구형 10원 짜리와 달리, 구리 성분을 절반 이하로 줄였고, 합금 대신 알루미늄에 구리를 씌웠습니다.

[이덕환/대한화학회 회장 (서강대교수) : 새 10원짜리 동전하고 표백제가 만나면 구리하고 알루미늄이 다 산화가 돼서 녹아 나갑니다. 다른 동전들은 합금이라서 잘 안 녹습니다.]

또 압착 방식으로 만들기 때문에, 합금 방식으로 만든 구형에 비해 내구성도 훨씬 취약합니다.

신형 10원짜리 주화는 최근 3년간 6억 9천만 개가 만들어졌고, 제조비용만 225억 원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세제 등에 포함된 염소산에 쉽게 부식되고 내구성마저 떨어진 결함이 발견된 만큼 전면적인 보완작업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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