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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150명 사망"…집단 탈옥 등 '극도의 혼란'

<앵커>

이집트에서는 정부 측 총격에 의한 시위대 사망자가 150명을 넘어섰지만 무바라크 퇴진을 외치는 시민들의 함성은 그치지 않고 있습니다. 서울의 봄과 베를린 장벽 붕괴가 보여줬던 시민의 힘을 세계가 오랜만에 다시 목격하고 있습니다.

카이로에서 이민주 특파원입니다.

<기자>

사태를 수습하겠다며 측근을 부통령에 임명한 무바라크 대통령의 이른바 인사 쇄신은 시위대를 더욱 분노하게 할 뿐이었습니다.

[시위 참가자 : 우리는 자유를 원합니다. 우리 나라를 발전시킬 진짜 대통령을 뽑을 자유를 원합니다.]

시위 엿새째, 또 다시 거리를 가득 메운 시위대 머리 위로 전투기까지 위협 비행을 했지만 시위대는 희생자의 시신을 앞세우고 무바라크의 완전 퇴진을 요구했습니다.

가택 연금을 당했던 엘바라데이는 반 무바라크 전선을 이끄는 야권의 대표로 떠올라 시위대의 선봉에 섰습니다.

[엘바라데이/전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 : 우리의 요구는 이 정권이 물러나고, 모든 사람들이 자유와 존엄을 누리는 새로운 이집트를 건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엘바라데이는 무바라크가 하야할 경우, 임시 대통령을 맡을 용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로 희생자가 150명이 넘었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보도한 가운데, 오늘은 대통령궁까지 행진이 예정돼 있어 심각한 유혈 사태가 우려됩니다.

경찰이 사실상 치안 관리를 사실상 포기한데다 수천 명이 교도소를 집단 탈옥하면서 약탈과 방화 등 사회 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부유층과 외국인들을 중심으로 이집트 탈출 행렬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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