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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 주는' 당 대표

'웃음 주는' 당 대표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  언제부터인가 국민들에게 웃음을 주는 정치인이 되었습니다. 훈훈하고 좋은 일로 웃음을 주시면 좋으련만, 뒷맛이 씁쓸한 웃음입니다.

보온병 포탄 발언으로 개그 콘서트 소재로도 등장하시고, 이후 성형수술을 받지 않은 여성들을 '자연산'이라고 비유해 인구에 회자되시더니, 이번에는 광주 5.18 묘역에 가서 '실수 '를 했습니다.

한나라당 지도부가 새해들어 처음 찾아간 지방은 광주.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들이 10%대의 지지율을 받은 데 고무되어 이제 호남에서도 한나라당이 예쁨을 받고 싶다는 뜻이었습니다.

아침 일찍 첫 행선지로 5.18 민주묘역을 찾아가 참배하고 방명록도  근사하게 남기고... 여기까지는 좋았는데... 참 좋았는데. 그런데 오후들어 문제는 터졌습니다. 한 사진기자가 포착한 안 대표는 박관현 열사의 묘비를 두 손으로 어루만지면서 제물을 올려놓는 상석을 두 발로 밟고 섰던 것입니다. 아...철없는 어린 아이도 아니고...

배은희 한나라당 대변인이 대신 전한 안상수 대표의 해명은 이렇습니다.

"묘 앞에서 추모의 예를 올리려하는데 현지 관리소장이 안 대표에게 '비석에 손을 올려 예를 갖추십시오'해서, 한 손을 올렸다. 왼쪽 어깨에 오십견이 심해서 한손만 올렸다. 그랬더니 '두 손으로 비석을 감싸듯이 하십시오'해서 불편한 왼쪽 팔도 올리다 보니 비석에 가까이 다가가게 됐고 추모의 예를 올리는 데만 몰두해 상석에 발을 올렸는지 몰랐다. 그러나 이유 불문, 상석에 발을 올린 것에 대해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아, 그런데 안 대표의 죄송이 벌써 몇번째입니까? 노이즈 마케팅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악평도 알리는 데는 도움이 된다는 것입니다. 혹, 안상수 대표가 이 노이즈 마케팅을 노리는 것은 아니겠지요.

이 일을 놓고 민주당 차 영 대변인의 논평이 송곳 같습니다.

"상석을 밟는다는 것은 본인이 스스로 제물이 되겠다는 것과 같다. 안상수 대표는 상석을 밟아서 상식을 드러냈다. 안상수 대표는 이제 제발 제물이 되어줘라"

안 대표가 그동안 웃음을 주었기 때문일까요, 차 영 대변인이 논평이 너무 무서운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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