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직폭력배들이 사이버 공간에까지 진출했습니다. 해커를 고용해 '사이버 청부폭력'을 일삼던 일당이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한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각목과 쇠파이프를 휘두르며 난동을 부리던 조직폭력배, 이제는 옛말입니다.
인천지역 폭력조직원 34살 염 모씨는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사이버상에서 폭력을 일삼았습니다.
서버 임대업자와 해커를 고용해 경쟁 도박사이트에 정보통신량을 일시적으로 폭증시켜 사이트 운영을 할 수 없도록 만드는, 디도스 공격을 퍼부은 겁니다.
지난해 11월부터 한 달 동안 매일 한두시간 씩 모두 백9 곳의 도박사이트를 공격한 것으로 검찰 조사결과 드러났습니다.
[김영대/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 : 경쟁업체 사이트를 마비시켜 부당한 이득을 취한 사례입니다. 조폭이 사이버 세계로 진화하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이렇게 사이버 청부폭력을 일삼던 서버 임대업자 이 모씨는 한 술 더 떠 한 유명 취업 포털 사이트에 디도스 공격을 가한 뒤 자신이 운영하는 안전 서버를 빌리도록 유도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검찰은 서버 임대업자 이 씨와 함께 일한 해커 박 모씨를 붙잡아 재판에 넘겼고, 염 씨 등 달아난 폭력조직원 4명을 지명 수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