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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플까지 이용해 '막말'…욕 달고 사는 청소년들

<8뉴스>

<앵커>

우리 청소년 열의 일곱은 일상적으로 욕설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아이들, 마음 속이 더 걱정인데요. 캠페인만으론 역부족인 근본적인 상황, 보다 근본적인 이유를 들여다봐야하지 않을까요?

최효안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지하철 안, 앳된 목소리의 소녀가 중년 남성을 거칠게 밀치며 욕설을 뱉어냅니다.

[야! 이 OO같은 **야!]

유투브에 오른 이 동영상은 더 충격적입니다.

훈계하는 할머니에게 10대 여학생이 거침없이 막말을 퍼붓습니다.

[10대 여성 : 나한테 (말) 걸지마. 괜히 왜 말 걸다가 욕먹어. 그러니까. 사람 봐가면서 인간 봐가면서 건드려. (세월이 말세야…)]

최근에는 욕을 대신해 주는 스마트폰용 앱도 인기입니다.

[10대 청소년 : 이게 '대놓고 욕해주는 프로그램'이라고 욕을 대신 해주는 어플인데요. 자기가 욕하고 싶을 때 대신 이런 거 틀어서 하기도 하고.]

여성가족부의 청소년 언어실태 조사에서는 청소년의 73%가 매일 1번 이상 욕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절반 이상은 습관적으로 욕을 하고, 70% 넘게는 뜻도 모른채 낯뜨거운 욕설을 쓰고 있었습니다.

[백지연/일산구 탄현동(고등학교 1학년) : 욕하는 애들 보면 알고 하는 애들은 아무도 없고요. 선배들도 하고 친구들도 하니까 그냥 따라서 하게 되는 거 같아요.]

[장근영/청소년정책연구원 박사 : 청소년들의 욕설이 수위가 높다는 건 그만큼 청소년들의 자존감이 결여돼 있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자존감을 높여줄 수 있는 정책들이 필요하다고 말할 수가 있겠죠.]

정부는 인터넷 윤리교육이나 캠페인을 강화한다는 방침이지만 갈수록 거칠어지는 청소년들의 언어생활을 돌려놓기엔 부족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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