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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충 잡으려고" 불 질러…하마터면 보물 태울 뻔

<8뉴스>

<앵커>

세계문화유산인 수원 화성 옆, 잔디밭에 불을 지른 사람이 붙잡혔습니다. 자칫 화마에 문화재를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정작 불을 지른 사람은 해충을 잡으려던 것인데 뭐가 문제냐는 반응이었습니다.

송인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 화성 근처 둔치 잔디밭이 불타고 있습니다.

이미 잔디밭을 새까맣게 태우고 서서히 옆으로 번지고 있지만, 불을 지른 사람은 태연히 바라보기만 합니다.

[피의자 : 벌레같은 거 없애는 데 좋을 것 같아서요…]

경찰이 불을 끄려 하지만 말을 듣지 않습니다.

[경찰 : 빨리 끄세요! 안 돼요! 어디서 허락 받고 이러시는 거예요?]

화성 성곽 중간 중간에 목조로 된 망루가 있습니다.

망루 가운데 하나는 불이 난 곳에서 불과 10m도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화성관리소 직원 : 종전에는 병충해 예방 목적으로 소방차 대기시켜 놓고 태운 적이 있었나봐요. 자기도 그렇게 생각하고 했나 봐요.]

근처에는 얼마 전 우리나라 보물로 지정 예고된 정조시대 목조 건축물, 서북공심돈도 있습니다.

다행히 경찰과 화성 관리사무소 직원들이 10분 만에 불을 꺼 문화재 피해는 없었습니다.

경찰은 불을 지른 52살 황 모 씨를 문화재관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동률,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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