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거리마다 온정의 손길…한파 녹이는 '빨간 냄비'

<8뉴스>

<앵커>

내일(25일)이 성탄절인데 강추위까지 몰아닥쳐 더 춥고 외로운 이웃들이 많지요. 올해는 무엇보다 기부 열기가 예년만 못해 마음이 아픈데, 그래도 거리의 자선냄비에는 온정의 손길이 꾸준히 이어져 다소나마 추위를 녹이고 있습니다.

이혜미 기자가 구세군의 하루를 동행취재했습니다.

<기자>

낮 12시, 명동 거리에 구세군의 빨간 자선냄비가 설치됩니다.

[이 연말연시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여러분 사랑을 실천해 주시기 바랍니다.]

중년의 아저씨도, 수업을 마치고 나들이 나온 학생들도 잠시 가던 길을 멈추고 자선냄비를 찾아옵니다.

구세군을 모르는 꼬마 아이도 고사리손으로 나눔의 기쁨을 배웁니다.

[이윤선/경기도 의정부시 : 길 지나다니면서 구세군을 보면 많이 넣는 편인데 적은 돈이라도 이웃에게 도와줄 수 있을 것 같아서…]

해가 지고 인파로 북적이는 거리, 퇴근길 직장인과 데이트 나온 연인들의 온정이 더해져 자선냄비는 성금으로 가득찹니다.

[차은옥/구세군 사관학생 : 연말이 조금 가까울수록 나누는데 있어서 마음이 많이 열리시는 것 같아요.]

자선냄비엔 성금과 함께 다양한 사연들이 담겨있습니다.

유치원생은 착한 일 하고 받은 용돈을 한푼 두푼 모아 기부했고, 여고생들은 학교에서 모은 벌금을 봉투에 담아 자선냄비에 넣었습니다.

기부하고 싶은데 현금이 없다며 은수저와 목걸이를 기부한 시민도 있고, 먼저 세상을 떠난 자녀를 생각하며 가슴 찡한 편지와 함께 아이의 돌반지를 넣은 사람도 있습니다.

여든 두 해째를 맞은 자선냄비에 작지만 소중한 기부자의 정성이 이어지면서 구세군은 올해 목표액 42억 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 박현철, 김태훈, 영상편집 : 위원양, VJ : 황현우)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