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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얼어 붙은 '소독 장비'…구제역 방역 '마비'

<8뉴스>

<앵커>

구제역 방역도 한파 때문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오늘(24일) 인천 강화에서 구제역이 새로 확인돼 방역이 더욱 다급해지고 있지만, 소독액과 소독장비가 죄다 얼어 붙어 사실상 방역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송인호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8달 만에 다시 구제역이 덮친 인천 강화군, 강화대교 입구에 긴급 설치된 자동 소독 장비가 매서운 한파에 얼어붙기 일쑤입니다.

기온이 영하 10도 아래로 내려가면서 소독약은 이렇게 얼음덩어리로 변했습니다.

얼지 않도록 염화칼슘을 뿌려보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윤석우/방역 요원 : (노즐이)막히면 뜨거운 물을 부어가지고… 부으면 녹습니다.]

어렵게 녹여 소독액을 뿌리면 앞유리에 닿자마자 얼어붙어 시야를 가리고, 도로마저 결빙돼 사고의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구제역이 발병한 양도면의 방역 초소도 얼어붙은 배관을 수시로 녹여줘야 하는 상황.

[박정훈/강화 양도면사무소 직원 : (배관)안에 열선이 있는데도 너무 날씨가 추워서 전부 얼어붙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가스불로 녹이고 있습니다.]

소독 장비가 무용지물이다보니 생석회에 물을 뿌리는 것이 고작입니다.

[송병춘/강화군청 구제역 상황실장 : 모래라든가 염화칼슘을 살포를 해가지고 결빙 지역에 미끄럼 방지를 최대한 하고 생석회라든가 그런 농장주변에 뿌려가지고…]

구제역은 오늘도 경북 영천의 종돈장에서 추가로 확인돼 확산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영천 종돈장은 전국의 양돈농가에 돼지를 공급해 온 곳이어서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방역당국은 내일부터 시작될 백신접종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한파에 발목을 잡혀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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