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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으로 스마트폰 사겠다? 경기도의회 예산 논란

경기도의회, 스마트폰 구입비로 1억원 예산 책정…서민 보육지원 예산은 삭감

<8뉴스>

<앵커>

다음 뉴스입니다. 경기도의회가 스마트폰을 사겠다며 항목에도 없던 1억 원 가까운 예산을 새로 책정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서민들의 보육 지원 예산은 전액 삭감했다고 하는데요. 어떻게 보시는지요.

남승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24일 경기도의회 운영위원회의, 한 의원이  도차원의 의정활동 지원이 부실하다며 스마트폰을 사달라고 요구합니다.

[이용석/경기도의회 의원 : 스마트폰, 뭐 책도 읽을 수 있고 지금 최근에 나온 건 여러 기능도 있다고 하는데 예산배정해서 이거 하나씩 사줘야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 의원의 발언은 "세금으로 의원들 스마트폰까지 사줘야 하냐"는 도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았지만, 도의회는 결국 내년 경기도 예산에 스마트폰 구입비 9천 2백만 원을 책정했습니다.

당초 경기도가 제출한 예산안에는 없었지만 의회에서 '정보통신비'라는 항목까지 신설해 추가한 겁니다.

스마트폰의 경우 장관급 대우를 받는 국회의원들조차 자비를 들여서 구입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도민들의 반응은 싸늘합니다.

[김시연/수원시 정자동 : 시민들이 다 낸 돈으로 자기들 실생활에 필요한 것도 아닌데 스마트폰 산다는 자체가 황당하고 어의없다.]

[정해용/수원시 원천동 : 국민들 같으면 자기 돈으로 누가 해줍니까? 더군다나 공직에 있는 사람들이 그러면 안되죠. 나쁜 사람들이죠.]

도의회는 스마트폰 구입예산외에도 의회홍보지 제작 등에 25억 원을 증액했습니다.

하지만 당초 예산안에 잡혀있던 맞벌이 부부를 위한 가정보육교사 지원액 9천 8백만 원은 전액 삭감했습니다.

[최정연/가정보육교사 이용자 : 도의원님들께서 얼마나 통화에 바쁘신지 모르겠지만 그 만큼 많은 돈이 우리 아이 보육보다 중요한 돈인지…]

경기도의회측은 가정보육교사 예산이 당초 취지와 다르게 집행돼 삭감했다고 해명하고, 스마트폰 예산은 논란이 있다면 재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김선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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