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다음 뉴스입니다. 며칠 전 일어난 서울 외곽순환도로 유조차 화재 사고의 원인이 밝혀졌습니다.
차에 기름을 넣다가 불이 났다는 건데 왜 여기서 기름을 넣었는지, 박상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13일 경기도 부천 중동나들목 화재.
유조차 폭발로 인한 엄청난 화염은 차량 39대와 컨테이너 4동을 순식간에 태워 버렸습니다.
경찰은 화재 원인을 유조차 운전사의 과실로 결론지었습니다.
운전사 31살 송 모 씨가 컨테이너에 보관된 경유를 유조차에 주유하는 과정에서 컨테이너에 불이 붙었고, 이어 유조차로 불이 옮겨붙으면서 대형 화재로 이어졌다는 겁니다.
[한춘복/부천원미경찰서 서장 : 유조선 A동 컨테이너 안에 보관된 경유 보관통과 유조차 연료통 유출구에 넣고 모터펌프 스위치를 작동하는 순간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송 씨는 당초 유조차 아랫부분에서 불이 났다고 진술했지만, 경찰은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송 씨를 추궁해 자백을 받아냈습니다.
[최 모 씨/최초 목격자 : (운전사의 몸에) 불이 붙었는데 껐어. (그 뒤에) 전화를 하고 나서 승용차를 타고 어디론가 가더라고요.]
경찰은 송 씨가 주유소가 아닌 주차장에서 연료를 넣으려다 불을 낸 점을 중시하고 송 씨가 불법 유통된 연료를 취급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송 씨는 지난 9월부터 자신이 몰던 유조차에서 매주 60~100리터씩 휘발유를 빼돌려 주차장 관리인 59살 황 모 씨에게 팔아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송 씨에 대해 중실화 혐의로, 주차 관리인 황 씨는 특수절도 혐의로 각각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박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