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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구구' 숫자 늘리더니…자율고, 추가모집 미달

<8뉴스>

<앵커>

이달 초 미달 사태를 빚은 서울의 자율고들이 추가모집에서도 결국 정원을 채우지 못했습니다. 학생이 얼마나 올 지 면밀하게 검토하지 않고 주먹구구로 숫자만 늘린 탁상행정의 결과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달 초 원서접수에서 정원에 200여 명이나 미달한 서울의 한 자율고.

오늘(17일)까지 이틀간 추가 모집을 받았지만 지원자는 20명도 안 됐습니다.

서울의 26개 자율고 가운데 무려 9개 학교에서 이렇게 추가 모집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미달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중학교 내신 상위 50%로 선발 문턱이 존재하다 보니 고교내신이 불리하고 일반고의 3배 정도 비싼 4백만 원대의 학비도 부담이었습니다.

[김 모 씨/중3 학부모 : (대입 성적에) 특별한 결과라든가 믿음이 가면 모르겠는데 그런 것도 없고, 경제적으로도 많이 부담 되고요.]

결국, 교과부가 학생과 학부모의 수요는 고려하지 않은 채, 자율고 확대에만 치중한 결과라는 비판이 높습니다.

[김성천/사교육걱정없는세상 부소장 : 정부가 일방적으로 너무나도 많은 학교에 자율 사립고의 숫자를 확신시키고 열어줬다는 현실이 결국 공급과잉현상….]

교과부는 학교의 책임을 강조하며 자율고 지정취소까지 들고 나왔습니다.

[이준순/교육과학기술부 학교지원국장 : 학교를 지정·취소할 수 있는 것은 교육감 고유 권한입니다. (자율고로서) 사학의 모습을 보이지 못한다면 신중하게 결정하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들 9개 자율고 대부분이 2차 추가모집을 계획하고 있지만 일반고 배정이 이미 끝난 뒤여서 사실상 정원 채우기가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문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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