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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 게임에 빠진 명문대 중퇴생 '묻지마 살인'

<8뉴스>

<앵커>

길에서 아무런 이유도 없이 전혀 모르는 사람을 찔러 숨지게 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미국 명문대에 다녔던 사람이라는데, 이한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5일 아침, 서울 잠원동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모자로 얼굴을 가린 한 남성이 흉기를 들고 어디론가 급히 뛰어갑니다.

뒤따라오는 사람이 있는 지 뒤를 돌아보더니 잠시 뒤 유유히 집 안으로 들어갑니다.

24살 박 모 씨가 집 부근 길거리에서 20대 남성을 살해한 뒤 집 안으로 도망가는 장면입니다.

이른 새벽 피의자는 바로 이 길가에서 두 명의 남성을 만납니다.

이때 한 젊은 남성이 골목 안으로 들어가자 이 사람을 범행 대상으로 삼고 흉기로 찌른 뒤 다시 그대로 달아났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박 씨는 일면식도 없는 남성을 특별한 이유도 없이 충동적으로 살해했다고 자백했습니다.

[박성주/서초경찰서 형사과장 : 밖에 나가서 처음 만나는 사람을 죽이겠다는 살인충동을 느끼고…]

미국 동부의 명문대를 다니던 박 씨는 유학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중퇴한 뒤 지난해 7월 한국에 돌아왔습니다.

귀국한 뒤에는 1년 넘게 집에서 컴퓨터로 격투게임을 즐겼고 범행 당일에도 밤을 새며 게임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곽대경/동국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 : 컴퓨터 게임에서 캐릭터들이 하고 있는 그런 행동들을 순간적으로 현실세계에서 자기가 실제로 해보면 재밌을 것 같다라는…]

경찰은 박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정신감정을 의뢰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김태훈, 영상편집 : 염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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