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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고 확인하고 샀는데…못 믿을 중고차 성능검사

<8뉴스>

<앵커>

중고차를 살 때 혹시 사고가 났던 차가 아닐까 신경이 많이 쓰이시죠. 취재 결과 차를 구입할 때 보는 성능점검 기록부는 거짓말 투성이였습니다.

그렇다면 뭘 믿고 중고차를 사야할지 서경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하재정 씨가 산 중고차입니다.

조금 낡긴 했지만 무사고 차 라는 업자의 말을 믿었습니다.

하지만 불과 일주일만에 이상한 소음이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하재정/중고차 매입 : 우웅하는 공회전 소리가 들려가지고.]

의심이 든 하 씨는 두군데 성능검사장에서 차를 직접 점검해봤습니다.

사고차였습니다. 

하 씨를 더 황당하게 만든 건 점검장 마다 수리 기록이 제각각 이었다는 점입니다.

업자를 찾아갔지만 험악한 분위기에 말도 못 꺼낼 판입니다.

[중고차 딜러 : 성능(검사장)으로 가라니까! 성능OO들이 했지, 내가 한 거 아니잖아!]

성능검사장에도 항의해 봤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하재정/중고차 매입 : 용접한게 왜 사고가 아니냐고! (사람)뼈 부러진 걸 붙였다고 사고가 아니라고….]

[성능검사장 직원 : 똑같은 차량이라고 하더라도요, (사람에 따라) 조금 다를 수 있는 거예요.]

경력 13년차 중고차 업자인 오우개 씨, 동료에게서 차를 샀습니다.

성능기록부에서 무사고를 확인하고 차값 3,300만 원을 지급했습니다.

그런데 고속 주행 때 소음이 커지자 직감적으로 사고차 임을 의심했습니다.

제작사에 점검을 의뢰해봤습니다.

[제작사 정비담당자 : 운전석 쪽에는 분명히 어떤 충격을 줬다는 걸 알 수가 있는 상황입니다.]

사고 이력을 조회했더니 수리비만 4천만 원이 든 대형사고차였습니다.

[성능검사장 직원 : 그 때는 못 봤어요. 사람이라 실수를 할 수 있잖아요.]

중고차 성능검사가 왜 이렇게 부실할까?

쉴새 없이 차가 들어오는 성능검사장.

육안으로 대충 보는 검사는 한 대에 5분에서 1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성능검사장 직원 : (오일)새는 것만 봐요. (엔진은 안 보나요?) 그건 저희가 볼 수 없죠.]

성능기록부만 믿었다간 낭패를 볼 수도 있다는 겁니다.

중고차를 살 땐 성능점검기록부 외에 수리 내역이 명시된 보험개발원의 차량 이력을 반드시 조회해 봐야 합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주용진, VJ : 조귀준,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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