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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송 중에 익어 펑!…'김치 폭탄'에 우체국 비상

<8뉴스>

<앵커>

요즘 우체국에는 폭탄 비상이 걸려있습니다. 다른게 아니라 바로 '김치폭탄'인데요.

한지연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새벽 3시, 택배 물량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동서울 우편 집중국입니다.

김장철인 요즘 절인 배추와 김장김치 택배가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그런데 분류과정에서 간혹 찌그러진 상자가 눈에 띕니다.

[우체국 직원 : 김치가 발효돼 가지고 불어서 자체적으로 포장이 터진 것 같아요.]

절임배추 포장에선 소금물이 줄줄 새는가 하면, 비닐이 터져 포장상자가 빨간 김칫국물 범벅이 되기도 합니다.

[박찬일/동서울 우편집중국 소포팀장 : 이걸 패킹한 비닐이 부풀어 올라서 이 포장 자체가 심지어는 폭발까지 합니다. 그래서 김치 폭탄이라는 말도 있거든요.]

심할 땐 다른 소포에까지 김칫국물이 튀어 내용물이 오염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서성일/동서울 우편집중국 소포팀장 : 거의 보내신분 한테 다시 반송된다고 봐야죠. 그리고 다시 손해배상을 해드린다든지 그렇게 해서 다른 제품으로 배달하게 됩니다.]

김장철에는 이렇게 훼손된 김치나 절인배추 소포가 이곳에서만 하루평균 4, 5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 택배회사가 김장류소포를 기피하면서 우체국으로 물량이 몰려, 터진 김치포장을 닦아내고 재포장하는 일이 직원들의 일상이 돼 버렸습니다.

[00 택배회사 : 김치 같은 소포는 파손이 되면 그것만 파손이되는 게 아니고 다른 물건에도 오염이 되니깐 다른 것도 저희가 책임을 다 져야 해요. 접수 자체가 안 되는 거죠.]

김치가 발효되면 생성된 이산화탄소 가스가 포장 용기에 꽉 차면서 심하면 터지게 됩니다.

김치를 멀리 보낼 때는 튼튼한 박스에 1/3정도의 여유 공간을 두고 포장해야 합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 VJ : 조귀준, 김준호,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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