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북한의 잇따른 도발을 보면서 우리 군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에는 금이 갔습니다. 새 국방장관이 오늘(4일) 취임했지만 정보력, 작전수행, 또 정신력까지 새롭게 거듭날 필요가 있습니다.
'강군'의 조건, 김용태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올 2월 현역군인들이 돈을 받고 소총을 빌려주다 적발됐습니다.
연평도 도발 후 일촉즉발의 긴장이 흐르던 지난 주말, 한 포병부대는 DMZ를 향해 포를 쏘는 오발사고를 냈습니다.
느슨한 군 기강이 빚은 사례들입니다.
강한 군대의 첫째 조건은 군인다운 군인, 싸우면 이기는 군으로 거듭나는 겁니다.
"전방이 아니라 후방만 주시하고 있다."
진급에만 목을 메는 일선 지휘관들을 비꼬는 말입니다.
내 부대에서 사고만 안나면 그만이고 훈련도 윗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한 훈련으로 변질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이런 병폐를 막기 위해서는 군 인사가 정치바람을 타지 않아야 합니다.
행정경험보다는 야전 경험이 많은 군인, 정치권에 줄을 댄 군인보다는 작전 능력을 갖춘 군인이 평가받는 인사시스템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표명렬/평화재향군인회 상임대표 : 정권 바뀌면 막 바꾼다니까요. 장군들을. 이렇게 되서는 안된다는 거지요.]
천안함 피격때도, 연평도 도발때도 사전에 북한군 특이동향이 포착됐습니다.
하지만 눈 뜨고 당했습니다.
단순한 첩보라도 정보를 공유하고 의미를 찾아내려는 군이 돼야 합니다.
[이갑진/전 해병대 사령관 : 의도분석에서 우리가 실패했기 때문에 천안함처럼 앉아있다가 당했고, 이번 연평도처럼 당하는 겁니다.]
천안함 사태가 있자 우리 군의 관심은 온통 해상도발로 모아졌습니다.
그러다 지상 포격을 받앗습니다.
연평도에는 뒤늦게 다연발 로켓에 지대공미사일에 최신 레이더까지 투입됐습니다.
취지는 이해가 되지만 이 무기들을 빼온 다른전선에는 그만큼의 구멍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김종대/군사평론가 : 이미 임무 수행 중인 다른 부대 전력을 차출해서 갖다가 거기에 배치한다는 것이 우리가 보기에는 돌려막기.]
국지전과 전면전을 동시에 대비해야 합니다.
일이 터진 뒤 그 때 그 때 분위기에 따라 휘둘리는 대책으로는 또 다른 문제점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전면전 중심의 전략을 강조하다 국지전 위험을 놓치거나 특정 지역을 강조하다 또 다른 지역이 소홀히 다뤄지지 않도록 종합적인 전략 재검점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배문산, 영상편집 : 김경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