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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쑥 나타난 멧돼지…피하려 핸들 급하게 틀면?

<8뉴스>

<앵커>

멧돼지나 야생동물이 달리는 차 앞으로 뛰어드는 상황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럴 때 급하게 핸들을 꺾는다면 더 위험한 상황을 맞을 수 있다는데요. 급증하고 있는 '로드킬'사고.

어떻게 대처할지 김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캄캄한 밤길, 달리는 승용차 앞에 갑자기 고라니 한 마리가 뛰어듭니다.

순식간에 차와 충돌하고 충격으로 십여 미터를 튕겨나갑니다.

피할 틈도 없이 정면에서 달려오기도 하고, 불쑥 나타난 멧돼지 떼와 맞닥뜨리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합니다.

도로로 나가봤습니다.

[전방에 야생동물 출현이 예상됩니다.]

국도 한 쪽에 산토끼 한마리가 죽어있고, 

[지용선/한국 야생동식물보호관리협회 : 도로 진입을 해보려고 하다가 어제 정도, 어제 아침 정도 치인 거 같아요.]

30분도 채 가지 않아 너구리며, 고라니의 사고 흔적을 발견했습니다.

이런 로드킬 사고는 한해 수십만 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운전자들의 안전도 그만큼 위협받을 수 있습니다.

[김대영/멧돼지 로드킬 사고 피해자 : 2차선 쪽에서 갑자기 멧돼지가 뛰어들었어요. 그대로 부딪혔는데, 엔진 앞쪽으로는 다 망가졌고.]

독일에서 실시한 모형 멧돼지와 자동차 충돌실험입니다.

시속 80킬로미터로 달리는 승용차가 갑자기 나타난 멧돼지를 피하기 위해 핸들을 급하게 틀 경우 2차 사고로 이어집니다.

반면 멧돼지를 그대로 치고 지나쳤을 때는 비록 차량 앞부분이 파손되기는 하지만 운전자가 크게 다칠 확률은 낮았습니다.

[최태영/국립환경과학원 박사 : 로드킬로 인한 사망사고의 경우 직접적인 사고 보다는 피하기 위해서 중앙선을 넘는다거나 중앙분리대에 부딪히면서 대형사고 발생하고 있습니다.]

갑자기 야생동물을 만나면 그대로 치고 가는게 더 안전하다는 겁니다. 

동물도 살고, 사람도 다치지 않기 위해선 생태통로를 제대로 만드는 게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vj : 조귀준,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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