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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어린이들, 포격 상처 잊고 '즐거운 시간'

<8뉴스>

<앵커>

인천으로 대피한 연평도 어린이들이 그동안 머물던 찜질방을 나와서 인천 영어마을에서 지내게 됐습니다. 어린 마음에 왜 충격이 없었겠습니까만, 다행히도 밝은 표정이었습니다.

김도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른 아침 연평도 아이들이 잔뜩 짐을 꾸려 나왔습니다.

인천 성남동에 있는 영어마을로 소풍을 가기 위해서입니다.

아직 어머니의 손길이 필요해 함께 가지 못하는 어린 아이는 언니에게 잘 다녀오라며 작별 인사를 합니다.

아이들은 언제 어두운 표정을 지었냐는 듯 어느새 천진난만함을 되찾았습니다.

선생님의 영어 퀴즈는 공부 보다는 재밌는 놀이로 다가오고, 발음도 힘들지만 웃으며 열심히 따라해 봅니다.

[전채경(8세) : (찜질방에 있으면) 낮인지 밤인지도 몰랐어요, 창문이 없어서 몰랐고요. (영어마을 오니까) 연평도에 없던 것도 있어서 재미있어요.]

그러나 몇몇 아이들은 아직도 포격의 충격이 가시지 않았는지, 아니면 영어 수업이 낯설기 때문인지 수업 중에도 굳은 표정을 풀지 못합니다.

[찰스 넬슨/영어마을 원장 : 영어 마을에서 아이들이 편히 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 아이들이 겪은 비극은 상상도 할 수 없겠죠.]

연평도 어린이들은 오늘부터 일주일 동안 영어마을에서 숙식을 할 예정입니다.

아이들이 포격의 상처를 씻고 새로운 꿈을 찾을 수 있기를 영어마을 모두가 바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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