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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걱정 때문에"…위험한 섬에 들어간 노부부

<8뉴스>

<앵커>

가시지 않는 불안감에 다들 연평도를 떠나는 마당에 자진해서 섬으로 들어간 노부부가 있습니다. 아들을 만나기 위해서인데요.

그 사연을 김종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고생했다. 이제 아빠가 왔으니까 됐다.]

한 달 만에 만난 가족은 서로를 부둥켜안고 한참을 울었습니다.

들어오는 이보다 나가는 이가 더 많은 연평도.

하지만 공중보건의 26살 이성묵 씨의 부모님은 아들을 찾아 위험한 섬으로 들어왔습니다.

[이남형/이성묵씨 아버지 : 만날 줄 알았어요. 용기만 있으면 이렇게 만날 수 있으니까.]

지난 3월부터 연평도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 씨는 북한의 포격 당시 간발의 차로 목숨을 건졌습니다.

이 곳 보건소는 북한의 두 번째 포격 당시, 포탄에 직접적으로 공격을 받으면서 산산조각 났습니다.

[다행히 이제 두 번째 아마 포격 때 맞았던 것 같아요. 실제 와보니까 뭐 대단하네요.]

어머니는 오랜만에 만난 아들에게 따뜻한 밥상을 차려줬습니다.

[손 인 선/이성묵씨 어머니 : 집에서 반찬을 조금 가지고 와서 같이 직원들하고  먹었어요. 애가 지금 속이 많이 안 좋아서 애는 죽을 좀 끓여 왔고요.]

이젠 다 큰 아들이지만, 직접 보고서야 안심이 됩니다.

[솔직히 지금 날라오더라도 같이 식구들이 같이 있으면 겁나는게 뭐 있겠어요? 지금은 뭐 마음이 크게 불안하고 그런 건 없네요.]

하루하루 긴장감이 더해가는 연평도지만, 부모님은 이 섬에서 비로소 마음을 놓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김태훈,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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