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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1 장갑차, 설계부터 부실했다…실전배치 보류

<8뉴스>

<앵커>

지난 7월 사망사고를 낸 K21 신형 장갑차는 설계부터 시험까지 모두 부실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말그대로 총체적인 결함인데 어떻게 생산이 가능했을까,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입니다.

정영태 기자입니다

<기자>

K21 장갑차, 최첨단 신형이라는 자랑이 무색하게 두 차례나 물에 빠져 조종수가 숨지는 원시적 사고를 겪었습니다.

사고직후에도 기계적 결함은 없다고 발뺌하던 국방부가 감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처음 설계부터, 차체의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리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병력 전원이 탑승하면 무게균형이 맞지만 조종수들만 타면 균형을 잃고 물 앞쪽으로 가라앉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엔진실로 들어오는 물을 막는 장비인 파도막이는 강도가 약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엔진실 배수펌프는 아예 작동을 안했고, 변속기 결함까지 가세했습니다.

이런 감사발표를 하면서도 국방부는 끝까지 결함이라는 용어를 쓰지 않고 '설계 미흡'이라는 눈가리고 아웅식의 표현만을 고집했습니다.

[오명호/국방부 사고조사 2팀장 : (설계 결함이 아니라는 겁니까?)  저희가 표현하는 것은 설계가 미흡하다.]

방위사업청과 국방과학연구소는 장갑차 결함을 알고도 생산을 결정해 줬던 것으로 드러났고, 국방기술 품질원은 파도막이 강도를 오히려 완화해 줬던 것으로 드러나 제조업체의 로비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됐습니다,

이런 총체적 부실에 따라 올해말로 예정됐던 K21 장갑차의 실전배치는 보류됐습니다.

그러나 결함이 있는데도 생산부터 하고보자는 식의 주먹구구식 무기개발 방식 자체를 바꾸지 않는한 유사한 사례는 계속될 것이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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