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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 1조2천억 자금의 정체는? 논란 확산

<8뉴스>

<앵커>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를  위해  준비한 1조 2천억 원의 해외 자금이 과연 어떤 돈인가를 둘러싸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현대그룹 계열사인 현대증권 노조까지 이 돈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 사태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박민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프랑스 파리에 있는 나티시스 은행입니다.

현대그룹은 현대상선 프랑스 법인이 이 은행에 예치한 1조 2천억 원을 현대건설 인수자금으로 쓰겠다며 채권단에 잔고증명서를 제출했습니다.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대금으로 제시한 5조 5100억원의 22%에 해당하는 금액입니다.

하지만 이 현지 법인의 총자산은 215만 8천 유로, 33억 원에 불과한데, 어떻게 1조 2천억원을 계좌에 넣어 두느냐가 의혹의 핵심입니다.

현대그룹 계열의 현대증권 노조는 내부 제보라며, 이 돈은 넥스젠 캐피탈이라는 사모펀드 자금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넥스젠 캐피탈은 현대상선 경영권 방어를 위해 현대그룹과 지분 계약을 한 펀드로, 나티시스 은행의 100% 자회사입니다. 

[민경윤/현대증권 노조 위원장 :  1조 2천억 원에, 자금의 출처를 명백히 규명해서 현대건설 매각 과정에서 투명성을 확보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대그룹이 조달키로 한 자금이 자기자금이 아닌 차입금이라면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이 달라질 수도 있는 문제입니다.

현대그룹은 그러나, 이런 의혹제기의 중심에 현대차그룹이 있다며, 현대차그룹을 예비 협상대상에서 제외시켜야 한다고 채권단에 요청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이 돈의 성격에 대해선 입을 닫고 있습니다.

[하종선/현대그룹 전략기획본부 사장 : (자금 성격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하는 사람이 상당히 많은 것 같습니다.) 그 부분은 제가 나중에 답해 드리겠습니다.]

금융 당국도 현대건설 인수자금의 성격을 면밀히 따져볼 것을 채권단에 주문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원식,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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