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뺑소니 사고내고 "내 아버지는 리강"…중국 뿔났다

<8뉴스>

<앵커>

강대국, 중국 그러나 중국사회 내부에서는 그 국제적인 위상에 걸 맞지 않은 갈등이 곳곳에서 붉어지고 있습니다.

지금 중국에서 "우리 아버지가 리강이다." 라는 말이 유행이라고 하는데 어떤 사연인지  베이징 표언구 특파원이 취재 했습니다. 



<기자>

[우리 아버지는 리강이다.]

'잘못은 했지만 우리 아버지가 힘있는 사람이니 어쩔테냐'라는 의미의 풍자어입니다.

노래는 물론 영화로까지 만들어져 빠른 속도로 인터넷에 퍼지고 있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달 16일.

허베이성 바오딩시의 공안국 고위간부, 리강의 아들 22살 리치밍은 외제차로 음주운전을 하다 허베이 대학 안에서 여대생 2명을 치어 한 사람을 숨지게 했습니다.

도망치다 시민들에게 잡힌 리치밍은 "우리 아버지는 리강이다." 라며 오히려 으름장을 놓았습니다.

[왕롱/사고 목격자 : 차에 치인 여대생은 튕겨나갔고, 사람을 친 차는 그냥 가버렸어요.]

당국의 정보 차단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건 내용은 네티즌들을 통해 삽시간에 확산됐고, 시민들은 분노했습니다.

특히 리치밍이 평소 음주와 난폭운전을 일삼았어도 아버지 덕에 무사했다는 등의 추가 비행 사실도 폭로됐습니다.

결국 리치밍은 구속됐고, 아버지도 직위 해제됐으며, 관영 CCTV를 통해 공개사과까지 했습니다.

[천린/사망자 오빠 : 그들은 우리가 평등하다고 말하지만 평등하지 못한 부분이 분명히 있습니다.]

중국 당국은 파문을 가라앉히기 위해 해당 인터넷 사이트를 차단하고 있지만 관련 사이트들이 새롭게 생겨나면서 파문은 오히려 증폭되고 있습니다.

중국의 철통 같았던 여론 통제 시스템이 본격적인 인터넷 시대를 맞아 맥없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연철, 영상편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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