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공 빠뜨리고 잃어버리고…완전 초보 골퍼 화제

<8뉴스>

<앵커>

스포츠 경기는 이기는 것보다 참가하는데 의의가 있다고는 합니다만, 지켜보는 사람이
오히려 민망할 정도의 초보 선수들도 있습니다.

특히 골프에서 이런 선수들이 많은데, 권종오 기자가 그들의 사연을 소개하겠습니다.



<기자>

남자 선수로는 유일하게 반바지를 입고 출전한 17살의 베트남 골퍼 트리 둥입니다.

어프로치 샷을 잘못해 공이 한없이 굴러가다 벙커에 빠집니다.

간신히 벙커에서 탈출한 뒤 그린에 공을 올렸지만 5m 거리에서 퍼팅을 4번이나 합니다.

6시간 동안 같은 조의 선수와 캐디를 고생시킨 트리 둥은 3라운드에서만 110타를 쳤습니다.

[트리 둥/베트남 골프대표 : 너무 긴장했고 코스도 어려운데다 강한 선수가 많아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트리 둥보다 더 못치는 선수가 아프가니스탄의 아마드 파젤입니다.

OB가 두려워 드라이버 대신 3번우드를 집고도 첫 홀부터 티샷을 해저드에 빠뜨립니다.

1벌타를 받고 드롭하는 법도 잘 몰라 캐디에게 물어봅니다.

공을 5개나 잃어버린 파젤은 113타를 기록하며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1라운드 때의 130타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발전입니다.

파젤의 조국 아프가니스탄에는 골프장이 1개 밖에 없습니다.

[아마드 파젤/아프가니스탄 골프대표 : 실제 골프장에서 연습할 기회가 별로 없는 게 안타깝습니다. 그래도 실력이 점점 좋아질 것입니다.]

비록 메달 색깔과는 거리가 멀지만 이들은 골프 자체가 즐겁습니다.

자신의 꿈을 샷을 통해 쏘아올리기 때문입니다.

우리 골프선수들은 3라운드까지 여자 개인전 1, 2위를 비롯해 4개 종목에서 선두에 올라 전 종목 석권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김형석)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