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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류 무시 '무모한 훈련'…보트사고 예견 됐었다

<8뉴스>

<앵커>

어제(17일) 3명의 사망자를 낸 육군 고무보트 전복사고, 선박진입이 금지된 곳에서 왜 훈련을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많았는데요. SBS 취재결과, 사고지점은 애초에 훈련 자체가 불가능한 곳이었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정영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육군 고무보트 전복사고 현장입니다.

남한강 이포보 건설을 위해 설치된 교각과 교각 사이의 급류지점이 사고가 난 곳입니다.
초속 4m의 급류여서 '선박 접근 금지' 표시가 돼있습니다. 

원래 강폭이 4~500m인데 양옆을 막고 중앙의 45m 구간 한 곳만 열어놓았습니다.

급속한 소용돌이 현상이 일어 한 눈에 보기에도 고무보트로는 건널 수 없는 곳입니다.

[이항진/여주 환경운동연합 : 유속이 2배 빨라질 때 파괴력은 5배 정도 됩니다. 물 강폭이 90% 줄게 되면 파괴력은 수십 배로 늘어납니다.]

같은 지점에서는 지난 7월에도 환경단체의 고공시위를 막기 위해 공사관계자들이 탄 선박이 진입하다 전복되는 사고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고주변을 잘 아는 관계자들은 훈련이 불가능한 곳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공사 현장 관계자 : 공사 안전상 그 근처에 배들이 접근을 못하게 돼 있어요. 거기 배들이 왔다 갔다 한다는 건 말도 안 되는 거죠.]

훈련 현장에 대한 기본 정보조차 몰랐다는 뜻입니다.

구명조끼를 입은 군인들이 순식간에 사망한데 대해 유족들은 물 속의 콘크리트 구조물에 부딪혀 정신을 잃었기 때문으로 추정했습니다.

[강현구/고 강인구 대위의 형 : 이마에 타박상이 있었고 코에서 움직일 때 마다 핏물이 흘렀습니다.]

김태영 국방장관은 잇딴 군 사고에 대해 사과했지만 국방부는 사고 발생 이틀째인 오늘, 사고 원인조차 제대로 발표하지 못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 주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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