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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까지 지냈는데…'전사 처리' 국군출신도 재회

<8뉴스>

<앵커>

특히, 오늘(30명) 북측 상봉단 중에는 6.25 전쟁에 참전해 '전사'로 처리됐던 국군 출신 4명이 포함돼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줄 알고 제사까지 지내왔던 아들은 처음 만난 아버지 앞에서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김지성 기자입니다.

<기자> 

6.25 때 아버지가 국군으로 자원 입대했다 소식이 끊겨 태어난 지 백일 만에 아버지와 이별해야 했던 아들, 그동안 아버지가 돌아가신 줄 알고 이산가족 상봉 신청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이민관(61)/ 남측 아들 : 죽은 줄 알았습니다. 제사를 지금껏 지냈습니다.]

죽기 전에 아들을 다시보게 된 기쁨에 이름만 하염없이 불러봅니다.

[리종렬(90)/ 북측 아버지 : 민관아… 민관아…]

북측 신청자중에는 이렇듯 우리 국군출신이 4명이나 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1.4 후퇴 때 아버지가 북한으로 끌려갈 처지에 놓이자 가족을 위해 대신 북한행을 택했던 큰 오빠는 아직도 의연함을 잃지 않았습니다.

[정기형(78)/북측 오빠 : 앉아라…앉아라…]

여동생은 맨발로 끌려간 오빠를 위해 구두를 준비했습니다.

[정기형씨 남측 여동생 : 얼마나 보고 싶었는데…]

오늘 상봉에서는 큰 형을 만난 남측가족 76살 성진수 씨가 탈진해 구급차로 후송되기도 했습니다.

이산가족들은 이시각 현재 남측이 주최한 환영만찬에서 다시 한 번 혈육의 정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오늘 첫 단체 상봉을 한 이산가족들은 내일은 개별상봉을 한 뒤, 모레 작별상봉을 끝으로 60년 만의 만남을 마무리합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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