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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어 줘서 고마워' 60년만에 상봉 눈물바다

<8뉴스>

<앵커>

안녕하십니까? 천하절경이라는 금강산의 단풍도 60년을 건너온 이산의 슬픔 앞에서는 무색하기만 했습니다.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중단 13개월 만에 금강산 면회소에서 이뤄졌습니다.

먼저 유성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60년 세월을 넘어 남과 북으로 헤어졌던 가족들이 다시 얼굴을 마주했습니다.

오랫동안 속으로만 삭여왔던 눈물이 이제서야 걷잡을 수 없이 흘러내립니다.

볼 수 없어 그리워만 했던 긴 세월을 조금이라도 메꾸기 위하려는 듯 잡은 손은 놓지 않고, 서로를 품에 안고 또 안아봅니다.

[김진녀/남측 여동생 : (살아 있어 줘서) 고마워요.]

어머니가 살아계신 줄 모르고 신청자 명단에 어머니를 넣지 않았던 71살의 딸은 휠체어를 타고온 아흔 여섯살 어머니에게 60년 만에 큰 절을 올립니다.

[김례정(96)/남측 최고령자 : 내가 널 만나려고 이렇게 오래 살았나 보다.]

반면 오빠를 만난 동생은 그렇게 그리던 아들을 보지 못하고 돌아가신 어머니가 안타까워 눈물을 터뜨리고 맙니다.

[이학선/남측 여동생 : 우리 엄마가 작년에 돌아가셨어. 우리 오빠 못보고 돌아가셨어.]

가족들의 사진을 돌려보고 서로의 근황도 물어보고, 북측 상봉단 97명과 남측 가족 436명은 60년 동안 응어리진 이산의 한을 달랬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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