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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노동한 돈으로…떠나지 못하는 '카지노 노숙자'

<8뉴스>

<앵커>

국내 유일의 내국인 출입카지노인 강원랜드가 문을 연지 10년이 됐습니다. 폐광지역의
경제를 살린다는 목적으로 출발했지만 10년이 지난 지금은 명암이 엇갈립니다.

조재근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침체된 폐광지역을 살리기 위한 일종의 극약처방이었습니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지금 카지노에는 연간 3백만 명이 찾아 1조 1,500억의 매출을 올리고 빈사상태였던 지역경기도 살아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긍정적인 변화에도 불구하고 도박중독에 따른 폐해는 좀처럼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카지노 영업이 끝나는 새벽 6시, 밤새 게임으로 지친 사람들을 위해 찜질방 승합차와 대리운전차들로 카지노 앞은 북새통입니다.

같은 시각 사북의 한 인력 사무실, 40~50명의 사람들이 막노동을 하러가기 위해 대기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70~80%는 카지노에서 돈을 모두 날린 뒤 이 곳에 눌러 앉은 사람들입니다. 

[인력회사 사장 : 돈 매일 매일 주니까 그게 그 사람들 제일 좋아하니까 (식사 같은 거는요?) 식사야 뭐 자기가 현장가서 다 하고…]

지역의 다른 인력 사무소 3곳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힘들게 일해서 돈을 모아도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은 극히 드뭅니다.

[카지노 이용객 : (막노동) 일주일 정도 하면 많이 해. 겨우 돈조금 모아 (카지노) 올라가서 한 달 실컷 벌어 내려 오려고 갔다가 거의 100% 다 죽죠. 이게 악순환의 연속이 되는 거예요.]

올해부터 좌석 예약제가 확대되면서 테이블 매매가 어려워지자 이른바 '카지노 노숙자'들은 주변에서 새로운 일거리를 찾고 있습니다.

[카지노 이용객 : 모텔 이런데도 전부 일하는 사람 주차하는 사람도 있고 뭐 많지. 전부 다 카지노과들입니다.]

강원랜드는 2012년까지 워터파크와 컨벤션호텔을 신축해 스키장, 골프장과 연계한 가족형 종합리조트를 건설한다는 계획입니다.

그러나 도박 중독 예방과 치료를 위한 대책 마련 없이는 허울뿐인 목표로 끝날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허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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