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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 '쓰레기 대란'으로 몸살…시가전 방불

<8뉴스>

<앵커>

프랑스가 연금 개혁 문제로 곤경에 처했다면, 이웃나라 이탈리아는 쓰레기 문제로 홍역을 앓고 있습니다. 쓰레기 매립장 건설에 반대하는 시위가 갈수록 거세지면서 세계 3대 미항의 하나인 나폴리에 쓰레기가 쌓여가고 있습니다.

이주상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최루탄을 쏘며 저지하는 경찰에 시위대가 폭죽과 돌을 던지며 격렬하게 저항합니다.

화염병이 등장하고, 차량이 불에 타는 등 마치 시가전이 벌어진 듯합니다.

포화상태에 이른 나폴리의 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해 부근 소도시에 매립장을 만들려고 하자, 이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온 것입니다.

[란젤라/보스코레알레 시장 : 나폴리 쓰레기는 여기 올 수 없습니다. 이곳에는 우리만 쓰레기를 버릴 수 있습니다.]

시위가 일주일 째 계속되자 환경미화원들은 쓰레기를 버릴 곳이 없다며 수거를 거부했고, 그 결과 거리 나폴리 곳곳에 무려 2천 4백여 톤의 쓰레기가 쌓였습니다.

[빈센죠/나폴리 시민 : 냄새가 역해서 견디기 힘든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여기서 죽어간다는 겁니다.]

유럽연합은 2007년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약속했던 쓰레기 매립장이 확보되지 못해 해마다 이런 문제가 반복된다며 이탈리아 정부를 제재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적절한 규모의 쓰레기 매립장이 확보돼야 한다는 유럽 연합 규정을 위반했다고 결정될 경우, 이탈리아 정부는 수백만 유로의 벌금을 부과받게 됩니다.

(영상편집 : 염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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