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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6.25 전장 누빈 유일한 종군 여기자 훈장

<8뉴스>

<앵커>

한국전쟁 당시 유일한 여성 종군기자로 전장을 누볐던 고 마거릿 히긴스 기자가 있습니다. 우리 정부가 이 종군 여기자에게 훈장을 수여하기로 했습니다

테마기획, 정영태 기자입니다.



<기자>

드레스 보다 군복이 더 어울리고, 얼굴에 화장품 대신 먼지와 진흙을 바른 여성.

1950년대 미국 언론은 뉴욕 헤럴드 트리뷴지의 한국전 종군 여기자 마거릿 히긴스를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당시 서른살의 히긴스 기자는 전쟁 발발 사흘 만에 한국에 도착한 뒤 여섯 달 동안 참혹한 전장의 모습을 생생히 전달했습니다.

유일한 여성 종군기자였습니다.

[린다 밴더블릭/히긴스 기자의 딸 : 어머니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미군 당국에 의해 한국에서 쫓겨나기도 했지만 다시 돌아와 취재를 계속했습니다.]

전쟁 중에 쓴 책 '한국에서의 전쟁'은 6.25에 관한 세계최초의 단행본이었습니다.

전쟁 초기 미군 내부의 혼란상과 전장의 참혹함을 있는 그대로 전달했습니다.

당시 미국 군부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자 그녀는 이런 대답을 내놨습니다.

'진정한 민주주의를 추구하는 사회라면 진실이 상처가 될지라도 그 진실을 말할 수 있어야 한다'

히긴스는 이 책으로 퓰리처상을 받은 첫 여기자가 됐습니다.

한국전 이후에는 미국 전역을 돌며 한국을 돕자며 국제지원을 호소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뒤늦었지만 히긴스 기자에게 내일(2일) 외교훈장을 수여합니다.

베트남에서 걸린 풍토병으로 지난 66년 작고한 종군 여기자를 대신해 딸과 손자가 한국을 찾았습니다.

[어머니가 오늘날 한국의 경제발전과 자유를 본다면 매우 행복해 할 겁니다.]

히긴스 기자의 가족은 비무장지대와 낙동강 전투 현장을 돌아보며 히긴스의 숭고한 기자정신을 기릴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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