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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수도, 급식도 안돼요' 관청 다툼에 학생들만…

<8뉴스>

<앵커>

다음 달에 개교하는 한 초등학교의 가스 배관 공사를 놓고 교육청과 관할구청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가스 공급이 안되면 온수나 급식도 어렵게 되는데 어린 학생들만 피해를 보는게 아닌지 걱정입니다.

정경윤 기자입니다.

<기자>

다음달 개교를 앞둔 인천의 한 초등학교.

공사 막바지인 지난달 말, 교육청은 학교에 가스를 공급하기 위해 해당 구청에 학교 옆 도로 9미터에 대한 굴착 허가를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뜻밖에도 굴착 공사가 불가능하다는 답을 들었습니다.

해당 도로를 이미 포장했기 때문에 현행 도로법에 따라 3년 이내에는 굴착이 안된다는 겁니다.

교육청이 학교시설 촉진법을 들어 재차 공사 허가를 요구했지만 안된다는 대답만 돌아왔습니다.

대신 구청측은 아직 포장이 안된 인도를 파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이럴 경우 굴착 길이가 190미터나 되고, 비용도 20배 이상 늘어나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내년 초 개교를 앞두고 건립 공사 중인 주변의 다른 중학교는 같은 이유로 상수도 공사조차 하지 못할 판입니다. 

[신영호/인천 동부교육청 교육시설과 : 학교시설이라는게 도시 인프라 시설이니까 행정기관간 협의가 미비했더라도 예외 규정을 적용해서.]

가스관 공사가 안되면, 온수나 난방이 안되는 것은 물론, 당장 급식도 안됩니다.

[황명숙/전학 예정 학부모 : 학교가 들어오면 가스는 원래 자체적으로 깔고 들어가는게 아닌가 싶은데 전학을 당장 보내긴 하긴 하는데 지금 이런 상황이면 다시 그냥 그 학교에 가야 될 것 같은 느낌도 들고.]

개교까지는 불과 열흘도 채 남지 않았는데도 두 기관의 힘겨루기에 애꿎은 학생들의 피해가 불보듯 뻔한 상황이 됐습니다.

(영상취재 : 임동국, 영상편집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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