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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뛰어다녀도 멱살 잡히고…119구급대원 24시

<8뉴스>

<앵커>

사건·사고가 벌어질 때마다 그 현장에는 항상 '119 구급대원'들이 있습니다. 위험에 처한 이들에게 가장 먼저 달려가 구조의 손길을 내미는 이들 대원들의 일상은 우리의 상상 이상으로 고달픔 그 자체입니다.

119 대원들의 24시, 박상진 기자가 동행취재했습니다

<기자>

오전 9시, 교대를 하기가 무섭게 출동신고가 떨어집니다.

대원들이 도착한 곳은 서울의 한 백화점.

매장 직원이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쓰러졌습니다.

대원들은 침착하고 신속하게 응급 조치한 뒤 환자를 구급차에 싣습니다.

[지금 제일 불편한 게 뭐예요? 속이 울렁거려요? (네.)]

환자를 인근 병원에 이송을 한 뒤에야 이들의 임무가 끝나게 됩니다.

하지만 이들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계속 이어집니다.

아파트 단지에서 나무 가지치기를 하던 60대 남성이 사다리에서 떨어졌고, 한강변의 노숙자는 다리가 아프다며 이들을 부릅니다.

[우승희/119 구급대원 : 저희는 하는 일을 했을 뿐인데 그 보호자분은 정말 고마워하셔가지고 너무 보람 있고 좀 고마웠어요.]

밤이 되면 구급대원들은 더욱 바빠집니다.

자정을 넘은 시각 만취한 남성이 택시정류장에 누워있습니다.

[혈압 잴 테니까 손 움직이지 말고 그냥 가만히 계세요.]

대원들은 몸을 가누지 못하는 취객을 부축해 구급차에 태웁니다.

[이우송/119구급대원 : 길가에 쓰러져 있다든지 이분은 보호자가 없어가지고 일단은 우리가 현장처치 바로 하고 일단 가까운 병원에 이송을 하는 걸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고된 업무에 대원들을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은 시민들의 폭행과 욕설입니다.

대원의 멱살을 잡고 흔들고,

[너. 이씨. 개xx. 병원에 가자고?]

최근 4년 동안 전국에서 일어난 구급대원 폭행사건은 241건에 달합니다.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24시간 일하는 구급대원들이 더 많은 이웃들을 지킬 수 있도록 시민들의 협조와 도움이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VJ : 황현우, 화면제공 : 소방방재청,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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