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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반대에 살해·인질극…심경 묻자 태연히 반문

<8뉴스>

<앵커>

여자친구 아파트에서 인질극을 벌였던 20대 남성이 결국 10시간 만인 오늘(24일) 새벽에, 스스로 나와서 경찰에 자수했습니다. 자신이 휘두른 흉기에 여자친구의 어머니가 숨졌지만, 본인은 태연했습니다.

김도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제 오후 4시쯤 25살 박 모 씨가 여자친구 26살 김 모 씨의 아파트에 들어섭니다.

등기가 왔다고 속여 집으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박씨가 휘두른 흉기에 여자친구의 어머니가 크게 다쳤습니다.
 
경찰은 피를 흘리며 쓰러진 어머니라도 풀어줄 것을 호소했지만 박 씨는 이 요구를 거부했고 여자 친구의 어머니는 약 한 시간 만에 숨졌습니다.

그러나 박 씨는 여자친구를 붙잡고 인질극을 계속했습니다.

[김지봉/서울 중랑서 경장 : 여자랑 사귄지가 12시가 지나면 300일이라는거예요. 부모반대가 심해서 만나지 못한 상황이었고.]

경찰과 여자친구 김 씨는 박 씨에게 자수를 끈질기게 설득했습니다.

[김지봉/서울 중랑서 경장 : 설득을 했나봐요. 피해자 여자가. (박씨가)죽겠다고 하니까. 네가 죽으면 나도 따라 죽겠다.]

인질극이 시작된 지 10시간 만인 오늘 새벽 2시쯤, 박 씨가 마침내 아파트 입구로 걸어 나왔습니다.

여자친구의 어머니를 숨지게 했지만 박 씨는 태연했습니다.

[박모 씨/피의자 : (기분 어떠세요?) 어떠실 것 같은데요? (무슨 얘기 하셨어요?) 그냥 얘기했어요. 결혼 얘기도 하고.]

경찰 조사 결과 박 씨는 결혼을 반대하는 여자친구 부모에게 앙심을 품고 흉기와 수갑까지 준비해 인질극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정상보,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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